아는만큼 보이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개인적으로 책은 가장 싸게 다른 사람의 경험을 살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그 경험을 사려면 일단 의지가 있어야 겠지요. 책을 사는 용기가 우선 필요합니다. 그런 뒤 지속적으로 지식이 쌓여야 그 책의 경험을 많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가던 책의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쌓다보면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그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가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궂이 안 읽히는 책을 읽어야 하느냐 하는 질문에는 꼭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책은 언젠가 다시 읽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제 경우를 이야기 해 보자면 로마인 이야기를 4권까지 잘 읽다가 5권부터 버벅이며 읽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5권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그 책은 33살 다시 읽기 시작해서 6개월 만에 완독을 했습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이해가 잘 가는 부분은 자기가 하는 업무의 분야와 연관될 때가 많고 자기 성향과 연관되는 책이 잘 이해가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은 생각은 책을 잘 읽는 사람이지만 역시 광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글을 대하는 자세가 예민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내용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작가에게 큰 빚을 지며 살게 되었다.
누군가는 작은 문구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작가는 그 하나 하나에 감동을 느끼며 오감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광고를 업으로 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걸을 표현해 내는 사람이 카피라이터 라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 드라마 ‘대행사’ 를 보면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이걸 하세요! 하고 말하지 않죠. 그 반응이 나오게 도화선만 제공을 하지요. 우리는 이것을 ‘환기’ 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 ‘환기’ 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인문학 등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작가는 그런 직업적 경험으로 모든 것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습득을 하게 되어 책을 온 몸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책은 오감으로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책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상상하고, 코로 책의 향기를 맡고, 손가락으로 책을 사라락 넘기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말하며 듣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은 손가락의 촉감과 코로 맡는 책의 향기를 앗아가기 때문에 전자책의 미래를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자책은 가독성도 떨어지지요. 실제 연구 등에서도 보면 눈이 움직이는 범위가 종이책이 더 넓다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편의성 때문입니다. 아이패드나 핸드폰 하나에 담을 수 있으니까요. 작가는 글 하나 하나에서 이런 예민함을 느낄 정도이니 얼마나 독서에 심도가 높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도끼다.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에 대해 의문이었는데 작가는 독자에게 생각이 바뀔 정도의 흔들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끼로 내리 찍을 정도의 흔들림. 이게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예전에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라는 작가는 ‘작가라는 것은 글을 찾아서 독자에게 알려주는 직업’ 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쓰지 않는 어휘를 찾거나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여 사회에 울림을 주는 것이 작가라는 직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는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 같은 경우는 한 분야에 빠져서 읽기 시작하면 그 분야를 한 동안 지속적으로 읽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읽는 책과 전에 읽었던 책이 접목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영역으로 책이 옮겨가는데 그 전에 읽었던 분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김승호 사장이 쓴 ‘돈의 속성’ , 브라운스톤이 쓴 ‘부의 인문학’이 그랬습니다. 하나의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러 개의 책의 내용이 사슬처럼 연결이 되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작가별로 작품별로 책을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책과 연결하여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책은 이렇게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어! 이건 전에 어디서 나왔던 내용인데?” 하면서 보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더 생기더라고요.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위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독서는 우리에게 정보도 주지만 도전 의식도 줍니다. 마라톤과 같습니다. 책이 잘 읽히는 순간도 오지만 이해가 안 가는 순간도 와서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지나가면 다시 내리막이 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성취감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독서가 쌓였을 때 복합적인 사고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많은 것을 1-3만원 내의 금액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성비 넘치는 투자입니까. 단,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임했을 때 가성비는 낮을 수 있습니다. 가령 국어 성적을 잘 내기 위해 독서를 한다는 등 말입니다. 독서는 독해력을 늘릴 수는 있지만 국어 성적을 높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독서는 읽는 즐거움만 있을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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