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아이들을 재우고 일어난 것이 잠을 자 버렸다. 눈을 떠 보니 12시 15분.
!!!!!!

얼릉 나와서 티비를 켰더니 ….. 으잉? 0:1 로 지는 것이 아닌가.
지금 몇 분인데 0:1 이지? 하고 봤더니 전반 15분. 하아…

그래도 아직 시간 많다. 우리는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저력을 보지 않았던가.
할 수 있다.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데 김영권의 집중력 있는 슛이 터졌다.
호날두의 어시스트! 김영권의 슛!
인상적인 것은 공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 김영권이었다. 저렇게 간절하게 경기에 집중하는구나.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밀도있게 이렇게 집중해야 성공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1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후반전에 들어가는데 골이 정말 안 났다. 답답한 시간들이 가고 공마다 다 키퍼 중앙으로 갔다.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 마저 빠졌는데 햄스트링 부상이라던 황희찬이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선수가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코치님, 내보내 주세요. 지금 제가 필요해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자나요. 쓰러져도 경기장에서 쓰러질래요.
결국 황희찬이 들어온다. 속도도 엄청 빠른데 골 결정력까지 있는 선수가 들어오니 공기가 달라진다. 수비수들이 손흥민과 황희찬을 따라다니시 시작하더니 분산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손흥민이 원더골 넣을 때처럼 빠르게 달려간다.

원더골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저로고도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수비수들이 달려든다. 이럴 땐 손흥민 옆을 따라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근데 그 동안은 없었는데 손흥민 시야에 황희찬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중, 집중, 어떻게든 희찬이에게 연결한다.


도도도도, 톡…… 황희찬에게 연결된다. 황희찬이 슛!
그렇게 기다리던 골이 들어갔다.
눈물이 났다. ㅠㅠ 16강이다. 근데 저노무 심판 10초 일찍 불던 심판도, 코너킥도 안 주던 심판 어디갔냐.
추가시간을 1분이나 초과해서 주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저력이 있다.
이번 월드컵은 많은 감동을 느낀 것이 저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져도 나 자존심 있는 사람이야! 하고 말하는 그 저력. 그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 경기 글에서도 썼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이 있었기에 주눅들지 않고 이긴 거다. 이 느낌을 잊으면 안 된다.
자존감의 중요성 (Feat. 일본 VS 스페인 월드컵 조별 예선)
2022 월드컵 일본 VS 스페인 일본이 조추첨 했을 때 우리나라가 여기에 안 간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 와 한 조라니… 일본도 똑같았을 것이다. 와. 근데 여길 일본이 뚫어
kkusoon.tistory.com
직장에 다니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며 다녔는데 그걸 스포츠를 통해 푸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비기거나 져도 아마 이 느낌은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 주어 감사하고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어 감사하다.
이제 브라질이다!
16강 대진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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