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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네 아빠로 살아남기/아빠의 일기

2009년 초연으로 본 뮤지컬. 영웅

by 쪼꼬뎅이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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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
마지막으로 봤던 뮤지컬 티켓

딱 10년 전이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이 있다 해서 봤던 뮤지컬이었다. 주연이 정성화라는 사람이었는데 으잉? 내가 알던 그 개그맨 정성화? 당시에는 정성화 라는 배우를 코메디언이었던 사람으로만 알았지 뮤지컬 배우라 생각하지 않았던 때였다.

근데 이 뮤지컬을 통해 난 이 배우의 팬이 되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주인공으로 뮤지컬에 데뷔를 했는데 이 사람은 바닥부터 시작한 뮤지컬을 시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개그맨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면 그 무대를 떠나고 싶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의 수익원을 버리고 새로운 무대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최소한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가 뮤지컬에서 밟아온 필모를 찾아봤더니 그는 모든 단역들은 다 거쳐왔고 드디어 주연을 맡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봐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예매하여 보게 되었다.

제가 2007년 국립극장에서 했던 ‘집’ 이라는 시작으로 뮤지컬에 관심을 갖았었는데 내가 처음 맞이한 국내 첫 대형 뮤지컬인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뮤지컬은 그 이후에도 연 1회씩 5번이나 보러 갔을 정도로 나에게는 특별한 뮤지컬이기도 하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뮤지컬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1년 전 이야기이다. 그러니 얼마나 웅장하겠는가. 소위 말해 이걸 국뽕이 차오른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국뽕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인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뮤지컬을 보다보면 중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유튜브에는 조회가 안 되어 안타까웠던 영상인데 뮤지컬 넘버 중에 안중근과 이토히로부미가 같이 부르는 넘버가 있다. '각자 나라에 충성을 다 하는 것일 뿐, 둘 다 영웅이 아니겠는가' 라고 부르는 넘버가 있다. 난 이 넘버를 제일 좋아했다. 실제 일본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지금 일본을 만든 영웅으로 되어있으니 말이다.
※ 벌거벗은 한국사의 이토 히로부미 편을 보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내가 좋아했던 넘버
https://youtu.be/h1xKBXHwWnE


이런 중화 장치를 중간 중간 스토리로 넣어두었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입장의 이야기만 보였다면 국뽕이라 할 수 있지만 내가 본 뮤지컬은 그런 면은 아니었다. 내가 감격에 겨운 장면은 태극기를 휘날리는 장면이었는데 여기서 '내가 한국인이구나' 를 단적으로 알게 되었다.

뮤지컬이 영화로.

10년 만에 뮤지컬이 영화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대형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뮤지컬이 영화로 나오는 첫 영화가 되었다. 4번이나 보러 갈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 영화로 나온다니 너무 기대가 되었고 레미제라블 같이 대사를 노래로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도 궁금했다.

주인공이 여러 명 있었는데 그 중 제일 맞는 사람인 정성화를 한 것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정성화의 첫 영화 데뷔작인 것이다. 뮤지컬로는 무대 장치 등 표현의 한계점이 있었는데 영화는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아무래도 컴퓨터 그래픽과 현장을 만들고 찍는 것이 영화다 보니 더 사실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 넘버들은 어떻게 표현할지도 궁금하다. 영화에서 넘버를 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할지.. 그래서 난 음향이 좋은 극장에서 볼 생각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면 개인적으로 뮤지컬도 보길 추천한다. 4번이나 보고도 난 더 보고 싶으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클 때까지 주인공이 정성화 배우님이었음 좋겠다.


예고편 링크
https://youtu.be/K4KR4J-y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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