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일기를 쓰는데 쓰는 글을 봐 주면서 저도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기 가운데 남길 만한 글들은 남겨 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독서 감상문을 쓰는 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아래와 같이 글을 썼습니다.
‘피시아스는 다몬과 작별인사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본 왕이 감동을 받아서 둘을 풀어 주었습니다.’
’풀어주다’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어서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으잉? ;; 풀어 주다?
예문. 인질을 풀어 주다. 꿈을 풀어 주다.
;;;;; 왜지? 하는데 밑에 다른 글을 보니 ‘놓아주다’는 또 붙임이네요? 더 궁금했습니다.
국어는 한 단어로 인정을 하느냐 아니냐로 띄어쓰기를 판단하는데 결국 ‘풀어 주다’ 는 한 단어로 인정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풀다 / 주다를 각각의 단어로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놓아주다’는 한 단어로 인정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결국 ‘주다’ 하는 글이 본동사로 쓰여서 하나의 동사로 쓰인 것인지 아니면 보조 동사로 쓰여서 두 개의 동사로 보아서 띄어쓰기가 되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추정했습니다. ‘놓아 주다’ = ‘놓아서’ + ‘풀어주다’. 이렇게 때문에 ‘주다’ 가 보조동사로 쓰여서 띄어쓰기가 된 것이 아닌가 라는 개인적인 추정을 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국어학자가 아니니까 어찌되었든 알면 된 거 아닐까요? ㅎㅎ 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인도 알기 어려운 한국어. 쉽게 알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 덕분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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